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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역사 한내
영상음성류
등록번호 ULi1131  
제목 시가라키에서 불어오는 바람 
원제목 しがらきから吹いてくる風   소장처 울산노동역사관 
생산/발행처 인권운동사랑방   생산발행일자 1991-00-00 
작성/저자 니사야마 마사히로  출판사  
기증(위탁자) 배문석 
형태 비디오테이프  형태명칭  
기록물철 공개여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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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제2회 인권영화제: 인간을 위한 영상을 찾아서 (1997)

니사야마 마사히로/ 1991년/ 91분/ 다큐멘터리/ 컬러/ 일본

시가라키에서 불어오는 바람しがらきから吹いてくる風

미국 | 니시야마 마사히로 | 다큐멘터리 | | 91'

보고 있으면 자꾸 웃음이 나온다. 이 웃음은 무엇인가? 어둡고 칙칙한 웃음이 아니라 산들 바람 같은 웃음이다. 그들의 너글너글함이 우리에게 전해져 온다. 우리의 마음이 따뜻해져온다. 시가라키(信樂)에는 약 2쳔 명의 노동자가 있으며 그 중 106명의 정신 지체 장애인이다. 이들은 보통 10년 이상 이곳에서 직업을 얻어 살아왔다. 이 산 속의 작은 도시에 이들은 완전히 녹아들어 있다. 그들은 여기서는 전혀 새삼스러운 존재가 아니며, 일을 하고 있어도 외출을 해도 그들은 이 도시에 잘 어울린다. 그들은 '양호 학교'를 졸업하고 이 도시에 와 2주간의 실습 기간을 거친 후 취직한다. 가내 공업 규모의 작은 도자기 공장들, 거기에는 '사람'이 있고 흙이 있다. 즉 원초적인 것과의 접촉이 있다. 그들은 이런 자연 속에서, 음산한 이미지의 장애인이 아닌, '사람'이 된다. 우리 나라의 어느 장애인 마을이 '자활'을 말하면서 그들을 공장의 생산 라인에 투입하는 것과는 천국과 지옥 차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시가라키 공장에서 8년 동안 일했다는 어느 장애인은 대단한 장난꾸러기다. 공장 사장은 그를 두고 이런 말을 한다. "처음 3년 동안은 정말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생각했지.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장난꾸러기 장애인 노동자를 쫓아내지 않았다. 거기에는 '경제'의 논리가 아닌 '인간'의 논리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 장난꾸러기는 지금은 좀더 낫게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사장 말에 의하면 "나쁜 짓거리도" 가끔 한다. 영화의 이 장면을 보는 사람은 흔히 장애인 단체에서 주장하는, '장애인이 능력에 있어 통상인과 같다'는 주장은 경제논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자기도 모르게 그 경제논리에 끌려들어간 괴로운 논리가 아니냐는 의심을 가져 볼만하다. 이 논리는 결국 장애인을 생산라인에 투입하는 논리가 될 수도 있다.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가 좋다. 시가라키에서 만난 여러 장애인의 말들을 그대로 옮겨 모자이크 한 듯한 이 노래말은, "바람처럼 웃으면서 살아간다네"로 끝을 맺는다. 우리나라 정신 지체장애인들이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날은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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